"모두 알고 이견도 없다…차라리 전후 안보 논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내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초청을 독일 총리가 거부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4일 저녁(현지시간) ZDF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쟁 중인 국가는 나토 회원국이 될 수 없다"며 "이는 모두가 알고 있고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가입 초청이 현재 의제에도 올라 있지 않다며 "차라리 전후 상황에서 안보 보장을 논의하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른바 '승리계획'의 첫 번째 항목으로 자국에 대한 나토 회원국들의 가입 초청을 제시했다.
가입 초청은 나토 가입에 필요한 첫 번째 절차로 32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초청해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지정학적 계산' 오류를 깨닫고 전쟁을 접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과 독일 등 상당수 나토 회원국은 반대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가 시작되면 오히려 전쟁이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미국과 나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독일뿐 아니라 헝가리·슬로바키아·벨기에·슬로베니아·스페인 등 최소 7개국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 보도에 대해 "나토 회원국 사이에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준다"고 반발했다.
발트 3국 등 일부를 제외한 서방 지원국들은 나토 가입 초청과 장거리 무기 사용제한 해제를 핵심으로 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계획'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영국·프랑스 정상과 회동한 뒤 장거리 무기 사용허가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합의가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승리계획을 국내에서 뒷받침할 경제·군사·정보 분야 조치들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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