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이스라엘 인질 4명 석방·이틀간 휴전안 제안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교착상태에 빠졌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논의가 27일(현지시간) 두달 만에 재개됐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가자 휴전 및 인질석방 협상이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CNN은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측이 이날 도하에서 회동하기로 돼 있었다면서 이번 휴전 협상이 두 달여 만에 열리는 첫 고위급 회담이라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카타르 관리를 인용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이날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가자지구 내 일시적 휴전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포로와 인질 석방에 초점을 맞춰 협상할 것이라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이번 회담과 관련해 이집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4명을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 이틀간 일시 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AFP와 스푸트니크통신 등이 전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며칠 동안 이집트는 이틀간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해당 제안에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4명과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수감자 여러 명의 석방이 포함된다"며 "보다 영구적인 휴전을 달성하기 위한 협상이 임시 휴전 시행 후 10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중에 어느 쪽에서 해당 제안을 내놓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21일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집트의 신임 정보 수장 하산 라샤드 국가정보부(GIS) 부장이 2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의 로넨 바르 신베트(국내정보기관) 국장과 만나 "작은"(small) 협상안을 이스라엘 측에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제안은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중 소수를 석방하는 대가로 가자지구에서 며칠만 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은 작년 11월 성사된 일시 휴전이 일주일 만에 끝난 뒤 휴전 재개를 위한 중재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지난 7월 이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강경 성향의 야히야 신와르가 하마스 수장이 되면서 관련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다 신와르가 지난 16일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뒤 협상 중재국들이 다시 접촉하며 휴전 논의가 다시 물꼬를 트는 분위기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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