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사하는 이강인에 "가자, 중국인"…PSG 팬 인종차별 뭇매
    입력 2024.10.28 13:24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축구선수 이강인이 소속팀 훈련장에서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포츠 전문 매체 메이드 인 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는 PSG 훈련장에서 한 남성이 이강인에게 "가자, 중국인!"(Allez mon Chinois)이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5일 PSG 공개 훈련 행사에서 찍힌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수들은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를 나눴는데, 이때 이강인을 향해 문제의 발언이 등장했다. 중국인이 아닌 아시아인을 중국인으로 부르는 것은 '동양인은 똑같이 생겼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인종차별 언행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구단 측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훈련장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하다니", "선수의 사기를 저하하는 행동"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축구 전문 매체 트리부나 닷컴은 "이강인은 PSG 팬의 인종차별적 모욕의 피해자"라며 "이 사건으로 프랑스 축구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에도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훈련 도중 "치노(Chino)"라는 말을 듣는 등 인종차별을 겪어 왔다. 당시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에게 "중국인아 뭐해(케 아세스 치노)"라고 했다.
한편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인종차별 사례를 겪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호드리고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 촬영 도중 손흥민을 향해 "그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또 울버햄프턴 소속의 황희찬은 지난 7월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과의 프리 시즌 연습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해당 선수는 팀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챈'(Jackie Chan)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키 챈'은 홍콩 배우 성룡의 영어 이름으로, 아시아인을 인종차별적으로 공격할 때 자주 쓰인다.
당시 황희찬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 그 어떤 부분에서도 참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울버햄프턴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항의했고, 상대 선수는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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