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게임 '포트나이트'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타운이 생겼다. 미국 대선이 불과 8일 남은 상황에서 해리스 캠프가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해 만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28일(현지시간) 에픽게임즈가 만든 포트나이트 내 '프리덤 타운, USA(Freedom Town, USA)'라는 새로운 맵을 선보였다.
게이머들이 해당 타운을 방문하면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부통령 후보의 캠페인 간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의 주요 공약인 중소기업 세금 감면, 주택 비용 인하 등을 활용해 집을 지을 수도 있다. 상대를 공격할 때 사용가능한 '폭발하는 축구공'은 월즈 부통령이 풋볼 코치 출신이라는 점에서 따왔다. 게이머가 고양이를 수집하면 "그들이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They’re eating the dogs, eating the cats)"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의 논란 발언이 나오기도 한다.
인기 게임을 활용해 해리스 부통령의 주요 공약을 홍보하는 한편, 게이머들에게 투표를 촉구한 것이다. 해리스 캠프가 최근 게이머 공략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흑인 남성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최근 지지율 이탈이 확인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날 팀 월즈 부통령 후보는 미 역사상 최연소 연방하원의원인 30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민주·뉴욕)과 함께 게임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매든 NFL 25', '크레이지 택시' 등의 게임을 플레이했다. 당시 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주택 지원부터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까지 정치적 주제를 논했다고 통신은 주목했다. 미 진보 정치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 역시 해리스 캠페인의 홍보를 돕기 위해 지난주 트위치, 유튜브 플랫폼에서 비디오게임 인플루언서들과 출연해 화제가 됐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게임이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한 대선 후보들의 새 전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가 대선 캠페인 막판에 비디오게임업체들과 손잡고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막바지까지 주요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구도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통상 투표율이 낮았던 젊은 유권자가 핵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NBA 2K 등을 플레이하며 유명해진 아딘 로스와 함께 라이브 스트리밍에 나선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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