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치가 아니다. 나치와 정반대다(I’m not a Nazi. I’m the opposite of a Nazi.)"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을 '파시스트'로 규정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공세를 반박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전 세계에서 범죄자를 미국으로 수입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카멀라는 지금까지 한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짓을 하고 있다"며 "카멀라와 카멀라 캠프에서 새롭게 나온 주장은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나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나치', '히틀러' 등과 같은 단어는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가르쳤다면서 "그들(민주당)은 그 단어를 사용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나는 나치가 아니다. 나치의 정 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시스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역시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매디슨스퀘어 유세를 1939년 동일 장소에서 열린 나치 집회에 빗대 파시스트 공세를 이어갔다. 대선 막바지에 자신을 겨냥한 파시스트 공세가 거세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적극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유세 중 오히려 해리스 부통령이 파시스트라고 우기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우리나라를 구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카멀라는 악마화와 혐오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16년 대선 직후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을 감옥에 가둘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면서 "이제 그들(민주당)이 나를 가두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내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26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에서 자신을 '사악한 사람'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못됐다"며 "나는 항상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려고 했다. 그녀가 상자를 열었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정책으로 인해 불법이민 범죄자들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는 주장도 반복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 세계 감옥이 우리나라로 인해 비워지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중동, 중앙아메리카를 언급했다. 그는 "카멀라는 우리 여성, 소녀들을 폭행하고 강간하고 살해하는 잔혹한 범죄자들을 수입하고 있다"며 "그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1929년식 대공황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자신을 지지하는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진정한 애국자"라며 "지금 그는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운동 중"이라고 치켜세웠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파우더 스프링스에서 국가신앙자문위원회(NFAB)가 개최한 서밋 행사에도 참석해 기독교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미국에서 종교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기독교인들은 투표를 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는 모든 기독교인이 나가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발생한 피격 사건을 '기적'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분(신)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을 주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집권시 대통령 집무실과 연결되는 신앙 사무실을 갖게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해당 행사가 열린 조지아주는 경합주 중에서도 이른바 '바이블(Bible·성경) 벨트'의 핵심으로 꼽힌다. 2020년 대선 때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1만1000여표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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