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 고문 벨라야티 전 외무장관 FT에 밝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국제문제 선임고문인 측근 인사가 "이란은 서방 국가와의 협력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서방 언론매체에 밝혔다.
이는 이란이 최근 중동 지역의 충돌과 긴장이 본격적 전쟁으로 번지기를 원하지 않으며 서방측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신호로 풀이돼 주목된다.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 전 이란 외무부 장관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미국의 태도도 비난했다.
벨라야티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이란과 진정한 상호작용을 원하는 모든 서방 국가와의 협력에 열려 있다. 다만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고 우리를 대등한 상대로 대우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서방, 동방, 그리고 개발도상국과 관계의 균형을 적극적으로 재정의하는 중이다. 우리는 유럽으로부터 아시아나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어떤 나라와든 친선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벨라야티가 FT 취재에 응해 이런 발언을 한 날은 이달 27일로, 이스라엘군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한 바로 다음날이다.
이란 측 분석가들은 확전을 원하지 않는 이란이 26일 공습에 대해 즉각적 군사 대응을 자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건 개혁파로 평가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7월 당선된 이래 이란은 미국 주도로 부과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외교정책을 재조정하고 국제사회와 핵협상을 재개하는 데 관심을 표명해 왔다.
그러나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래 중동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이란의 대서방 접근은 한계에 봉착한 상태이며, 최근에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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