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엔(1억8000만원) 이상을 들여 얼굴부터 발끝까지 싹 뜯어고친 일본 유명 인플루언서가 성형 전 과거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29일 일본 ‘핀즈바뉴스’는 "성형 총액 2000만엔이 넘는 모델이 무보정 증명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인공은 성형으로 화제를 모으며 유명 인플루언서가 된 모델 겸 사업가 히라세 아이리(27)다. 그녀는 예전부터 자신의 외모에 컴플렉스를 갖게 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성형에 진심을 다해 투자해왔다고 밝혀왔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예 성형 전 무보정 사진을 대거 ‘투척’했다.
운전면허증과 여권, 학교 졸업앨범 등에 나온 그녀의 옛 사진은 현재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다. 그녀가 성형중독에 걸린 것은 가정환경에서 비롯됐다. 밴드멤버인 아버지와 슈퍼에서 일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부모가 이혼 후 여자관계가 문란한 아버지를 피해 어머니의 친가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거기서도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하는 등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특히 어릴 적부터 친구와 주변에서 외모를 비하하는 일이 잦아 괴로움은 컸다.
결국 이상적인 외모를 가져야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16세부터 8년간 이삿일과 경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월세 2만3000엔(20만원)짜리 원룸에서 생활하며 돈을 모아 총 2000만 엔이 넘는 금액을 성형에 투자했다. 그녀는 자신의 도전에 그리고 성형 결과에 대단히 만족하며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공식계정에 과거 무보정 사진을 대거 올린 이유도 자신과 같은 외모컴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에게 힘이 돼 주고 싶어서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SNS에 성형사실을 알리고 전후 사진을 올리면서 유명세를 탔다"면서 "인터뷰를 하거나 TV에서 불러주기도 했다. 상상 이상의 화제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처럼 외모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무언가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면서 "사실 화제가 된 후에 무슨 일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 이상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녀의 사진 대방출에 일본 누리꾼들은 "성형 전후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엄청난 도전과 노력을 했다",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지는구나" 등 박수를 보냈다. 반면에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 "성형외과를 홍보한다"는 등 부정적 반응과 함께 "왜 과거의 자신에 집착하는가. 행복하긴 한건가"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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