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밤새 폭격…최소 5명 사망·43명 부상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대도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선 러시아의 폭격이 계속돼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수도 키이우에도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호르 텔레호우 하르키우 시장은 밤새 계속된 러시아의 폭격으로 최소 4명이 숨졌다고 29일 밝혔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0시 직후 하르키우 오스노비안스키 지역에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4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28일 저녁에만 하르키우에선 최소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아파트를 비롯해 창고, 의료시설 등이 공격을 받았다.
하르키우의 대표 건축물 데르즈프롬도 러시아의 공격을 피해 가지 못했다.
데르즈프롬은 1928년 소비에트 연방 시절 하르키우가 우크라이나의 수도였던 당시 정부 청사로 지어진 건물이다. 높이 최대 63m, 14층 건물로 완공 당시 '소비에트 최초의 마천루'라 불리기도 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데르즈프롬의 여러 층이 파괴됐다며 "점령자들(러시아)이 하르키우 모든 주민에게 알려진, 도시의 상징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데르즈프롬 건물 일부에 잔해가 쌓여있고 거의 모든 창문이 산산이 조각난 것을 알 수 있다.
하르키우 외에도 각지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우크라이나 남동쪽의 도시 추후이우에서도 8명이 부상했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격에 다연장 로켓 시스템이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은 보도했다.
중부 크리비리흐에서는 3층짜리 주거용 건물에 러시아의 미사일이 떨어져 1명이 숨지고 최소 11명이 다쳤다.
키이우에서도 한밤중 아파트에 러시아 드론이 떨어져 건물이 불타고 주민 4명이 다쳤다고 비탈리 클리치코 시장이 밝혔다.
키이우 당국은 우크라이나 방공 부대가 러시아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며, 드론 잔해가 서쪽 지역에 떨어졌다는 보고가 있지만 즉각적인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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