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대항마' 미 반도체 기업 AMD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인공지능(AI) 칩 부문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매출 급증에도 AMD가 AI 칩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장 평가가 우세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AMD는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8% 증가한 6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평균 예상치인 67억1000만달러를 웃돈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92센트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특히 AI 칩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은 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2% 급등해 이목을 끌었다. 다만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수백달러에 달하는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8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AMD는 올해 AI 가속기를 통해 기존 전망치(45억달러)보다 많은 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더 큰 폭의 상승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 AMD는 4분기에 약 7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평균 75억5000만달러를 하회한 것이다. 아울러 AMD는 4분기 조정 매출 총이익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는 "AMD가 AI 칩 분야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AMD 주가는 이날 3.96% 상승 마감했지만, 이 같은 전망치를 제시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7.63% 하락했다. 한편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 콜에서 AMD가 AI 칩 분야에서 충분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AMD가 생산을 늘리고 AI 가속기에 의존하는 대형 데이터센터 회사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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