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4회계연도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아이폰 외 제품 판매와 중화권 매출이 부지난 영향에 주가가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애플은 4분기 매출 949억3000만달러와 조정 주당 순이익 1.6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945억8000만달러와 1.6달러를 각각 소폭 웃돌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29억6000만달러에서 147억3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이는 지난 9월 유럽사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아일랜드에 102억달러의 일회성 세금을 납부한 영향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해 실적의 핵심인 아이폰 매출은 462억2000만달러로 시장 예상(454억7000만달러)을 넘었다. 그러나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각각 77억4000만달러, 69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서비스 수익도 증가세이나 249억7000만달러로 기대치(252억8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중화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해 150억달러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인 158억달러를 하회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은 주요 제조 허브 역할을 하는 중국에서 현지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2024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3910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아이폰15 판매량은 전년 동기 아이폰14보다 강력했고, 아이폰16 판매는 아이폰15보다 강했다"고 밝혔다
최근 배포를 시작한 iOS 18.1을 통해 선보인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쿡 CEO는 "이미 고객과 개발자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3일 치 초기 통계를 갖고 있는데 이용자들은 iOS 18.1을 전년 동기 출시한 iOS 17.1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금까지 플랫폼 기능의 일부만 제공됐으므로 장기적으로 수요를 얼마나 촉진할지 말하기 어렵다"며 "애플은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신규 카테고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1.82% 하락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미 동부 시간 오후 7시께 1.53% 하락했다. 올해 애플 주가는 AI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17% 상승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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