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콩레이'가 대만에 상륙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태풍 콩레이가 최고 시속 227㎞의 강풍을 동반해 대만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당국은 이날 정오 기준 태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7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56세의 여성으로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타고 있던 차량을 덮쳐 목숨을 잃었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는 강풍과 폭우로 큰 피해를 보면서 대부분 폐쇄됐다. 대만 전역의 사무실과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북쪽 해안에는 중국 등록 화물선을 견인하기 위해 예인선이 파견됐다. 이 화물선은 난파돼 선원들이 배를 포기하고 대피하는 일도 발생했다. 중국 자연자원부 또한 콩레이가 초강력 태풍으로 북서진하고 있으며, 대만 동부 해안을 거쳐 중국 남동부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태풍은 대만을 지나며 세력이 약화할 전망이지만, 한국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대비가 필요하다.
한국 기상청은 콩레이의 한반도 상륙 가능성은 작지만, 금요일에서 토요일 사이 남부지방과 제주도 중심으로 강풍과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남부지방은 태풍이 남긴 비구름대로 인한 집중호우에 유의해야 한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콩레이의 북상에 대비해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고, 축제 및 행사 기간 중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자체와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위험 지역에서는 신속한 일정 연기와 인명 보호를 위한 예방 조치를 권고하고, 낙엽이 쌓인 배수 시설의 수시 정비와 지하차도 진입 차단 등의 선제 대응을 강조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에 국민께서는 외출을 자제하고 기상 정보를 자주 확인해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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