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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다른 고기보다 부드러워"…라쿤 들끓어 고민인 독일, '소시지' 만들어 판다
    입력 2024.11.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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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 라쿤을 사냥해 그 고기로 만든 소시지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베를린에서 서쪽으로 약 90㎞ 떨어진 카데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미카엘 라이스가 라쿤 고기를 이용한 소시지와 살라미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스는 “친환경 국제식품박람회에 내놓을 제품을 고민하던 중 라쿤 사냥이 허용되면서 버려지는 라쿤 사체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라쿤 고기로 소시지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독일 자연보호연맹(NABU)에 따르면 독일 내 라쿤은 1920년대에 모피 농장을 위해 도입됐다가 1934년에 이르러 야생에 방사되기 시작했다.


적응력이 뛰어난 라쿤이 도시와 숲 등에서 빠르게 번식하고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독일 내 생물 다양성, 특히 이들의 먹이가 되는 파충류와 양서류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이에 현재 독일의 거의 모든 주가 개체수 조절을 위한 라쿤 사냥을 허용하고 있다.
라이스는 사냥 뒤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라쿤이 많은 것을 보고 지역 공무원에게 이를 가공해 식량으로 만들어도 되는지를 문의했다. 허가를 받은 이후에는 라쿤 고기로 만든 미트볼인 ‘라쿤 볼’을 생산해 판매했다.
이 미트볼은 박람회와 그의 가게에서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살라미를 포함해 총 7가지의 라쿤 육류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다.
라이스는 “라쿤 고기는 맛이 다른 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고기보다 살짝 더 부드럽다”면서 라쿤 고기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이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라쿤 고기를 판매하는 곳은 이곳뿐”이라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라쿤 소시지가 해당 지역 방문객에게 매력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실제로 라이스의 라쿤 육류 가공품은 카데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색다른 볼거리가 됐으며, 동시에 라쿤 개체 수를 조정하는 혁신적인 대응책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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