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3일(현지시간) 약세를 나타내며 6만800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11·5 미국 대선을 앞두고 그간 비트코인 랠리 재료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주춤해진 탓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5분(한국시간 4일 오전 5시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32% 하락한 6만8568.60달러(약 946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7만3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뒀던 것과 비교하면 4일 만에 약 5000달러 하락한 것이다. 이날 장중 한때 6만7400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러한 약세 흐름은 베팅 사이트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개당 7만3000달러선을 넘어섰던 지난달 2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7%였다. 그러나 이후 당선 확률은 주춤해 이날 53%까지 떨어졌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나흘 전 33%에서 47%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공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곳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나머지 2곳은 동률, 1곳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였다.
시장에서는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현 정부 대비 한층 호의적 시장 여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스스로를 '가상화폐 대통령'이라고 칭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더 기대를 걸어왔다. 여기에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한 것 역시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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