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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문제는 밴스"…반독점 강화 우려하는 美기업가들
    입력 2024.11.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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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공약으로 기업가들의 우려를 자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마저 미 기업가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공화당이 자신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지켜본 기업 리더들이 이젠 그가 선택한 후계자가 이러한 변화를 가속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새로운 유형의 우파인 밴스는 이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노선과는 달리 밴스 의원은 기업 활동과 자유무역에 비판적인 인물이란 지적이다.


매체의 지적처럼 밴스 의원은 대기업의 인수합병(M&A) 활동에 반감을 드러내고 관세 장벽을 지지하는 등 자유 시장 경제를 추구하는 기업가들과는 결이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과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빅테크 저격수'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대해 "그녀가 기업의 지배력 집중(corporate concentration)에 대해 가진 우려는 정당한 것"이라며 옹호하는가 하면,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일부 기업 리더들은 트럼프 1기보다 밴스가 합류한 2기가 자신들의 이익에 더 적대적일 것으로 우려한다"며 "밴스에게 의제 설정 권한은 거의 없지만 트럼프의 무역, 노동, 시장 등 주요 경제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과거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발하는 각종 감세 카드와 폭탄 관세 등 포퓰리즘 공약을 옆에서 견제해줄 사람이 없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화당 기업 컨설턴트로 일했던 저스틴 세이피는 "공화당의 반기업적 포퓰리즘은 계속될 것"이라며 "밴스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기부자인 한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리스 행정부보다 전반적으로 경제와 기업에 좋은 것은 사실인지만, 공화당은 지속적으로 이념을 재편하면서 점점 기업가들과 이해관계가 틀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밴스 의원이 과거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한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밴스 의원이 대기업의 지배구조를 해체하려는 등 특정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진보적이지만, 법인세를 인하하고 규제를 대폭 완화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반적인 비전과는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정부 정책 분석가인 조나단 배런은 "공화당 내부에는 2016년 이전(트럼프 이전)의 사고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트럼프와 밴스처럼 비전통적이고 새로운 인물들의 성공은 정계와 기업계의 변화 또한 불가피하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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