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께 금리인하 전망"…RBA 올해·내년 성장률 전망치 0.2%P씩 낮춰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호주 중앙은행(RBA)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RBA 이사회는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다.
이사회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하락했고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근원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물가 상승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사회는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 호주의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8%를 기록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RBA 목표치(2∼3%) 안에 들어왔다.
하지만 농산물이나 연료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를 기록해 여전히 RBA 목표치 밖에 있었다.
이날 RBA는 202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도 전망치도 2.5%에서 2.3%로 낮췄다. 또 근원물가 상승률이 연말에는 3.4%로 소폭 둔화하고, 2026년에나 목표치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미셸 불럭 RBA 총재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5%대로 물가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현재로는 우리가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주 금융회사 AMP의 셰인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럭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들리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그는 "RBA 입장에서는 내년 1월 말에 발표되는 물가 지표에서 근원 물가 상승률의 하락 추세를 확인하고 싶을 것 같다"며 내년 2월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RBA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경제가 위축되자 기준금리를 0.1%까지 낮췄다. 하지만 물가가 치솟기 시작하자 2022년 5월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해 지난해 11월까지 4.35%로 올렸고, 이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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