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걱정에 눈물만" "드디어 정상화될 것"…돌아온 트럼프, 뉴욕 표정은[르포]
    입력 2024.11.07 07:21

[ 아시아경제 ]

"트럼프가 승리할 줄 알았어요. 해리스와 초박빙이라는 미디어의 '프로파간다(propaganda·선전)'는 믿지 않았습니다."

6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 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 타워. 전날 열린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이날 오전 트럼프 타워 앞은 한산했다. 이날 새벽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이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이 한바탕 축제를 즐긴 뒤 떠난 탓인지, 오전에 찾은 트럼프 타워는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한 분위기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확정된 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 타워 앞에서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확정된 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 타워에서 공화당을 상징하는 색인 붉은색 옷과 모자를 착용한 지지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대 남성 지지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매가)' 문구가 적힌 모자를 썼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뉴욕은 민주당 우세 지역이지만 이날 트럼프 타워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의 당선을 환영하는 지지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뉴욕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리온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소식에 들떠 이른 아침부터 어머니와 함께 트럼프 타워를 찾았다. 그는 "미국이 드디어 정상으로 되돌아가고 나아가 위대해질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좋아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가자 전쟁은 종식돼 세계는 평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대선 후보가 초박빙 접전 양상을 보였던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 밖 압승을 거뒀다는 기자의 말에는 "미디어는 선전 도구"라며 "애초에 여론조사 결과는 믿지도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40대의 로버트 씨는 텍사스에 거주하고 있지만, 사전투표를 마치고 대선일에 맞춰 뉴욕에 관광차 방문했다. 그는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했다"며 "트럼프는 2016년, 2020년에 이어 올해까지 지난 세 차례 선거에 걸쳐 득표율이 계속 높아졌다. 어젯밤은 정말 잘 싸웠다"고 환호했다. 트럼프 2기 전망에 대해서는 "미래가 밝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트럼프 2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라며 "그동안 불법 이민자들에게 미국인이 쏟아부었던 교육비, 주거비 등의 부담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확정된 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 타워에서 지지자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에 상심한 뉴요커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뉴욕시에 거주하는 40대 케이트 씨는 "트럼프가 당선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눈물이 난다"며 "미국이 과거로 후퇴하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6일 오후 4시41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292명을 확보해 224명에 그친 해리스 부통령을 크게 앞섰다. 전날 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중 남부 선벨트인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거뒀고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까지 가져가면서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매직 넘버’ 270명을 확보하며 백악관행을 결정지었다. 이후 이날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 위스콘신에서도 승리를 거둠으로써 압승의 쐐기를 박았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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