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하면서 당선인 신분이 된 가운데, 온라인에서 ‘미국 떠나기’ ‘캐나다 이주’ 등을 검색해 본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뉴스위크는 "밤사이 전직 대통령(트럼프)이 백악관에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미국인이 북쪽으로의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정 단어가 인터넷에서 얼마나 검색되는지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까지 ‘캐나다로 이주하는 방법’에 대한 검색은 전날보다 400%, ‘합법적으로 캐나다로 이주하는 방법’은 200% 증가했다. 또, ‘캐나다로 이주하기 위한 조건’ ‘미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하기’ 같은 검색어는 하루 만에 무려 5000% 넘게 검색량이 급증했다. 캐나다 이주에 관한 검색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던 버몬트주, 오리건주, 워싱턴주에서 특히 많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캐나다 이주를 언급하는 게시물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한 엑스(X·구 트위터) 이용자는 "짐을 싸서 캐나다로 이사 간다"고 써 다른 이용자들의 공감을 받았고, 미국인이 캐나다로 이민 가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이나 SNS에 올린 사람도 수두룩했다. 이날 미국 경제 전문 잡지 포천은 ‘미국을 떠나고 싶으세요? 미국인을 팔 벌려 환영하는 나라들’이라는 기사에서 미국인이 이주할 만한 세계 각국을 장점 중심으로 상세히 소개했는데,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트럼프 2기’를 대비하는 게시물이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캐나다 이주 검색량은 지난 6월 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TV 토론을 벌인 뒤 한 차례 많이 증가한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에서 완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또,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했을 때는 캐나다 이민 웹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마비됐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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