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4시간 입 연 푸틴 "트럼프 당선 축하, 대화할 준비 돼"(종합)
    입력 2024.11.08 08:16
    0

[ 아시아경제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5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고, 그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북한의 합동군사훈련 가능성도 언급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영자지 더모스코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본회의에서 "이 자리를 기회로 그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연설 및 질의응답은 약 4시간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 의향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가)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 우크라이나 위기 종식 지원에 대한 열망을 언급한 것은 적어도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하면서 취임 24시간 내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끝내겠다고 수차례 발언해왔었다. ‘현재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러시아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더모스코타임스는 같은날 또 다른 기사를 통해서도 1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전 두 정상이 회담할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7월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총격 피격에서 대응한 방식이 "인상 깊었다"며 "용감한 사람으로 판명 났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사람들은 특별한 상황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준다"며 "내 생각에 그는 매우 올바른 방식으로, 용감하게 자신을 보여줬다. 남자답게"라고 칭찬했다.

또한 "언제가 미국과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공은 미국에 넘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핵 보유국으로서 세계에 대한 책임을 이해하고 있고 전략적 안정성을 논의할 준비도 됐지만, 반대편도 열려 있어야 한다며 미국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미래 핵무기 감축 대화가 이뤄진다면 영국과 프랑스에 있는 핵무기도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의 합동군사훈련에 대해서도 "왜 안 되겠는가? 지켜볼 일"이라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6월 러시아와 북한이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을 언급하며 "조약에는 상대방이 침략을 받으면 상호 지원한다는 제4조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비준된 북·러 조약에는 쌍방 중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쪽이 유엔(UN) 헌장 제51조와 북한·러시아법에 준해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북·러 조약이 역내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밖에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중국을 지지한다"며 중국을 '동맹'이라고 칭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이 참여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는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블록"이라고 지적하고, 유럽의 동쪽과 세계 다른 지역으로 계속 확장하려고 한다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대규모 제재에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당선
    #미국
    #조약
    #푸틴
    #축하
    #종합
    #준비
    #대통령
    #러시아
    #트럼프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대통령 같지 않고 왕 같다" 액자부터 리모콘까지 금으로 채워진 백악관
    아시아경제
    0
  • "대통령 같지 않고 왕 같다" 액자부터 리모콘까지 금으로 채워진 백악관
  • 2
  • 마약보다 돈 된다?…달걀 숨겨 美 입국하려는 멕시코인들 급증
    아시아경제
    0
  • 마약보다 돈 된다?…달걀 숨겨 美 입국하려는 멕시코인들 급증
  • 3
  • 트럼프, 백악관 집무실에 온갖 금빛 장식품 도배
    서울신문
    0
  • 트럼프, 백악관 집무실에 온갖 금빛 장식품 도배
  • 4
  • '상품권 스캔들'에 日내각 지지율 ↓…위기의 이시바
    아시아경제
    0
  • '상품권 스캔들'에 日내각 지지율 ↓…위기의 이시바
  • 5
  • 최소 40명 사망…미국 쑥대밭 만든 ‘괴물’ 토네이도
    나우뉴스
    0
  • 최소 40명 사망…미국 쑥대밭 만든 ‘괴물’ 토네이도
  • 6
  • 논란의 ‘백설공주’, 할리우드 시사회 끝낸 뒤 반응은…
    나우뉴스
    2
  • 논란의 ‘백설공주’, 할리우드 시사회 끝낸 뒤 반응은…
  • 7
  • 푸틴 만난 美 특사 "트럼프·푸틴, 이번 주 통화 예정"
    아시아경제
    0
  • 푸틴 만난 美 특사 "트럼프·푸틴, 이번 주 통화 예정"
  • 8
  • 거만한 트럼프 입 때문에 "미국 가기 싫다"…93조 타격 전망
    아시아경제
    0
  • 거만한 트럼프 입 때문에 "미국 가기 싫다"…93조 타격 전망
  • 9
  • 인터뷰 중 마이크에 얼굴 '퍽'…트럼프, 4초간 째려보더니
    아시아경제
    0
  • 인터뷰 중 마이크에 얼굴 '퍽'…트럼프, 4초간 째려보더니
  • 10
  • 우주청, 인류 최대규모 거대전파망원경 건설 사업 참여 본격 추진
    아시아경제
    0
  • 우주청, 인류 최대규모 거대전파망원경 건설 사업 참여 본격 추진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