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첨단 공정이 조만간 미국에 설치될 것이라고 대만의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TSMC의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의 해외 이전 가능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궈 부장은 2나노 공정 기술의 해외 이전을 위해서는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밝혔던 고관세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한 대만 생산 기업과 공급망을 위해 관련 부서가 미국 측에 세제 우대 요청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퉁쯔셴 페가트론 회장은 전날 한 포럼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에 밝힌 60%에 달하는 고관세가 부과된 중국산 아이폰을 구매하는 미국 소비자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서 취임 이후 정책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전자 및 반도체 산업에서 대만의 주도적 지위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크탱크 대만경제연구원(TIER)의 쑨밍더 주임은 전날 '2025년 경기 전망과 산업 추세' 세미나에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의 관건이 러스트벨트(rust belt·오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대)였다고 밝혔다.
쑨 주임은 트럼프 당선인이 러스트벨트 지역의 유권자에게 뭔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므로 대만이 해당 지역의 표심 안정에 도움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다면 대(對)대만 군사 무기 판매, TSMC와 반도체 칩, 보호비(방위비 분담금) 등의 의제는 모두 협상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TIER은 올해와 내년도 대만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03%, 3.15%로 제시했다.
TIER은 내년에 유럽과 일본, 신흥시장의 경기 회복이 대만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출범이 대만 무역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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