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아픈 역사를 어떻게 관광 상품으로”…경악 중국 상품
    입력 2024.11.08 13:59
    0

[ 아시아경제 ]

중국 드라마에 등장한 '닝구타 유배'의 한 장면. [영상출처=드라마 후궁견환전 캡처]

중국에서 과거 유배된 죄수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죄수복과 족쇄를 제공하는 관광 상품을 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아픈 역사를 돈벌이로 삼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8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은 12월부터 징포호 관광지에 일명 '닝구타 귀양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상품이 관광객과 수입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닝구타'는 과거 헤이룽장성 남동쪽에 위치했던 무단장시의 가장 유명한 귀양지 중 하나다. 기록에 따르면 청나라 시대에 죄수 150만명 이상이 이곳 닝구타로 추방됐다. 많은 죄수들은 닝구타로 향하던 도중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역 관리들에 의해 노예가 되기도 했다.

중국 드라마에 등장한 '닝구타 유배'의 한 장면. [영상출처=드라마 후궁견환전 캡처]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과거 닝구타로 유배된 죄수들의 생활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먼저 관광객들은 죄수복을 입고 나무로 된 칼과 족쇄를 차고 고대 유배 경로를 걷게 된다. 현장에는 고대 감옥 경비원 복장을 한 스태프들도 있어 더욱 몰입감을 더한다. 관광객들은 절망에 빠져 절벽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죄수들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번지 점프를 할 수도 있다.

해당 상품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비극의 역사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다니" "역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담당자는 무슨 생각이냐" "하러 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생각이 없어도 너무 없다" "저기 갈 거면 중국인이라고 하지 마라" "가짜뉴스가 아니라니. 충격적"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저렇게라도 역사를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어린이들에게 좋은 역사 교육이 될 듯" "재밌고 신선하다" 등 일부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한편 닝구타는 최근 중국 인기 드라마 '후궁견환전(옹정황제의 여인)'에 등장하며 화제가 됐다. 드라마는 청나라 옹정제 시기를 배경으로 16세의 한족 소녀 견환이 궁중에 궁인으로 들어가 황후를 꺾고 황태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벌어지는 일들과 후궁 간의 암투 등을 그렸다. 이 드라마에서 옹정황제는 황후의 가족을 닝구타로 추방했다. 이는 연출상 허구이지만 실제 역사에서 많은 이들이 누명을 쓰고 귀양길에 올랐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구타
    #관광객
    #관광
    #드라마
    #중국
    #타로
    #역사
    #후궁
    #경악
    #죄수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美·우크라 광물협정 임박…러·우 종전 협상 속도 붙을듯
    아시아경제
    0
  • 美·우크라 광물협정 임박…러·우 종전 협상 속도 붙을듯
  • 2
  • 설득·맞대응…트럼프 관세위협에 투트랙 나서는 EU
    아시아경제
    0
  • 설득·맞대응…트럼프 관세위협에 투트랙 나서는 EU
  • 3
  • 이스라엘 전투기, 시리아 남부 군사시설 공습 “탱크 남아 있었다” [포착]
    나우뉴스
    0
  • 이스라엘 전투기, 시리아 남부 군사시설 공습 “탱크 남아 있었다” [포착]
  • 4
  • 올봄 황사 약해지나…中 북부 모래폭풍 평년보다 적을 듯
    아시아경제
    0
  • 올봄 황사 약해지나…中 북부 모래폭풍 평년보다 적을 듯
  • 5
  • 러시아에도 美영주권 71억원에 팔겠다는 트럼프 “그들 돈없어”
    서울신문
    0
  • 러시아에도 美영주권 71억원에 팔겠다는 트럼프 “그들 돈없어”
  • 6
  • 대만 "中, 예고없이 인근해역서 사격훈련…강력규탄"
    아시아경제
    0
  • 대만 "中, 예고없이 인근해역서 사격훈련…강력규탄"
  • 7
  • [유럽개장]상승세 출발…英 0.66%·獨 0.90%↑
    아시아경제
    0
  • [유럽개장]상승세 출발…英 0.66%·獨 0.90%↑
  • 8
  • 손주랑 놀이공원 갔다가 '삐끗'…104억 손해배상금 받은 美 70대
    아시아경제
    0
  • 손주랑 놀이공원 갔다가 '삐끗'…104억 손해배상금 받은 美 70대
  • 9
  • 러 "푸틴-트럼프, 언제든 통화 가능"
    아시아경제
    0
  • 러 "푸틴-트럼프, 언제든 통화 가능"
  • 10
  • “만들기 복잡하고 인기 없어”…다음 달부터 스타벅스서 사라지는 음료
    서울신문
    0
  • “만들기 복잡하고 인기 없어”…다음 달부터 스타벅스서 사라지는 음료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