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에서 처음 반출한 핵연료 잔해(데브리) 무게가 약 0.7g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8일 오전 9시30분께 밀폐 장치에서 핵연료 잔해를 꺼내 무게 등을 측정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사고가 일어난 이후 도쿄전력이 사고 원자로에서 핵연료 잔해를 회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작업을 위한 이송 중 폭발할 가능성을 고려해 수소 농도도 확인했으나 검출 한계치 미만이었다.
핵연료 잔해 반출은 사고 원전 폐기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다. 본래 2021년 시작됐어야 했지만, 장비 문제 등으로 3년가량 연기된 바 있다.
도쿄전력은 반출한 핵연료 잔해를 향후 이바라키현에 있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 연구소로 이송해 성분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원자력기구는 우선 전자 전미경 등을 활용해 핵연료 잔해 표면의 원소 분포를 조사한다. 이어 핵연료 잔해를 절단하거나 조각내서 다시 한번 성분을 확인한다. 최종적으로는 절단한 핵연료 잔해를 질산에 넣어 화학 분석할 계획이다.
JAEA는 내년 3월 전에 성과를 정리할 계획이지만, 최종 결과 발표까지는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 원자로에는 총 880t가량의 핵연료 잔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잔해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온도가 높아진 핵연료가 녹아서 떨어지는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로 발생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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