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프랑스-이스라엘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
경찰 등 2천500명 배치…경기장 관중석 인원 제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공격받는 일이 벌어지면서 오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치르는 프랑스에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14일 저녁 파리 외곽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이스라엘과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2조 5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이번 리그에서 두 대표팀이 프랑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번째 경기는 지난달 1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렸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 이후 반유대 움직임이 심해진 데 더해 경기를 앞두고 국내외에서 각종 사건이 벌어지자 당일 경기장과 주변의 보안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이달 4일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약 40명은 프랑스 축구협회(FFF)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이스라엘과의 경기 취소를 요구했다. 일부는 경기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6일엔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G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이 열린 PSG 홈 경기장에 '팔레스타인 해방'(Free Palestine)이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7일 밤엔 암스테르담에 원정 응원 온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곳곳에서 공격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파리 경시청은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는 걸 막기 위해 경기장 주변에 총 2천500명의 경찰과 군 경찰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9일 보도했다.
경기장 내 인원을 제한하기 위해 관중석 상단은 폐쇄되며, 하단 역시 경기장 난입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입장이 제한된다.
경기장 안에는 1천400명의 안전 요원도 배치된다.
이런 인원 제한 조치 때문인지 이스라엘전 티켓은 현재 약 1만5천장만 판매됐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최종 약 2만명이 경기를 보러 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 중 이스라엘 응원단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으나 프랑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측은 이스라엘서 직접 경기를 보러 오는 이들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스라엘 대표팀의 동선도 최대한 비밀에 부쳐진다. 대표팀 숙소도 공개되지 않았다.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 장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일각에서 이스라엘과 경기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프랑스는 폭력과 반유대주의의 위협에 맞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은 이번 경기가 평소처럼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필요한 보안 조처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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