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자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암살하려 했다는 미 수사당국의 발표에 대해 "삼류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현실에 킬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시나리오 작가들이 삼류 코미디 제작에 동원된다"며 "제정신이라면 암살범이라는 사람이 이란에 앉아 FBI(미 연방수사국)와 온라인으로 대화한다고 믿겠는가"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7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암살된 사건을 언급하며 "누가 왜 그랬는지 모두 알고 있다. 이제 또 다른 선거를 두고 같은 목적으로 새로운 시나리오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만하라"며 "이는 이슬람교의 가르침과 우리의 안보 계산에 근거한 정책이다. 양쪽 모두 신뢰 구축이 필요하며 이는 일방통행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수사당국은 지난 9월 이란에 거주하는 파르하드 샤케리(51)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그를 기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혐의가 이란과 미국의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려는 이스라엘 연관 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전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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