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쿠주 지역에서 감청한 북한군 무선 통신 내용을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하나 둘, 하나 둘” “나 물개 수신” 등 북한말이 담겨 있는데 ‘즉각 복귀’ 명령을 뜻한다는 게 우크라이나군 해석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 발표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전날 감청에서 잡혔다. 해당 통신에는 군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북한말로 “하나 둘, 하나 둘” “기다려라” “나 물개 수신” “물개 둘, 물개 하나, 물개 하나” 등 지시를 내리는 소리가 담겼다. 우크라이나군은 즉각 복귀 명령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와 미 당국은 북한군 1만1000명가량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됐으며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부터 기습적으로 공세를 펼쳐 일부 점령 중인 러시아 본토 지역으로, 러시아는 북한군 등을 동원해 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포함해 5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보도했다.
파병된 북한군은 조만간 실전에 본격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많은 보고를 받았다”고 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일부가 전투에 투입돼 사상자가 발생했다고도 언급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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