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독일 역사상 첫 3당 연립정부인 '신호등 연정' 붕괴로 올라프 숄츠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숄츠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연내 신임투표에 동의했다. 외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독일 ARD방송 인터뷰에서 "주요 정당들이 동의하면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의회에 요청하는 것이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리 신임투표는 조기 총선을 위한 절차다. 의회에서 총리 신임투표를 진행해 부결되면 정당들은 조기 총선에 돌입한다. 숄츠 총리는 2021년 12월 자신이 속한 사회민주당(SPD)과 린드너 대표의 자민당, 로베르트 하베크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의 녹색당 등 3당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각 당의 상징색이 빨강, 노랑, 녹색이라 '신호등 연정'으로 불린다. 신호등 연정은 린드러 전 장관이 난민 혜택과 실업수당 등 사회복지를 축소하고 기업 부담을 덜어줄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갈등을 이어왔다. 신호등 연정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지난 6일 붕괴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 9번째 총리다. 숄츠 총리는 2021년 12월 8일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열린 하원 표결에서 재적 의원 736명 중 395명의 찬성표를 얻어 선출됐다. 임기는 4년이다.
숄츠 총리는 1958년 6월 14일 서독 니더작센주 오스나브뤼크에서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의 조부는 철도 노동자, 부모는 섬유 공장의 노동자였다. 함부르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사민당 지지세가 강한 함부르크에서 그는 자연스레 사민당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숄츠 총리는 1975년 사민당에 가입했다. 그 당시 그는 17세인 고등학생 신분이었다. 그는 독일 사회민주당의 청년조직인 유조스(젊은 사회주의자들 JUSOS)에서 활동하면서 마르크스에 심취했다. 이후 숄츠 총리는 이후 함부르크 대학교에 입학해 법학을 공부했다. 1985년부터는 노동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8년 연방의회 의원이 된 숄츠 총리는 2002년부터 2년 동안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았다.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사민당 정부의 정책을 단조로운 톤으로 로봇처럼 발표해 기계인간 '숄츠마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이름에 자동화를 뜻하는 단어 '아우토마트(Automat)'를 합친 단어다. 이후 그는 메르켈 총리가 처음 집권했던 2007~2009년 노동사회부 장관을 지냈다. 2011년부터 7년간 함부르크에서 시장을 맡았다. 메르켈 4기 내각에서는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일했다.
부인 브리타 에른스트와는 1980년대 중반 유조스에서 만났다고 한다. 브리타 에른스트는 브란덴부르크 주정부의 교육부장관, 문화부 장관 등을 지냈다. 두 사람은 1998년에 결혼했고, 아이는 없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