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 '기대'…동계관광 육성책도 발표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이 국제선 항공노선을 확대하고 무비자 입국 대상 국가를 늘리는 등 내수 침체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12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 36곳은 국제선 노선 운항을 2019년의 80% 수준으로 회복했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해 세계 각국이 국경을 닫기 전 수준에 근접해진 것이다.
올해 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 여객기 노선은 지난여름과 가을 대비 11% 증가했다. 화물편 노선은 16% 증가했다.
노선 중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한 국가와 중국 간 비중이 72.7%에 달한다고 관영매체인 CCTV는 강조했다.
중국의 항공 분석가인 치치는 "중국 국제선 항공 노선이 구조적 변화를 겪으며 예전으로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의 중국 위상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일 중국 하이난항공은 베이징과 캐나다 토론토 간 직항편의 증편 운항을 시작했고, 델타 항공은 내년 6월 상하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주 3회 오가는 직항편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케냐항공도 나이로비에서 베이징까지 직항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제선 노선 확대와 더불어 중국이 대상국을 확대 중인 무비자 정책 또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항공우주학회 교통연구소 국제사무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류예는 "최근 중국은 무비자 입국 대상국을 확대하는 등 일련의 출입국 편의 조치를 도입했다"면서 "점점 더 편리해지는 출입국 정책과 국제선 노선 확장을 통해 중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을 더 유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CCTV는 한국을 포함한 무비자 대상국들에 대한 개별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이달 1일 중국 외교부는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15일 이내 방문에 대한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한국과 수교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무비자를 적용한 것은 처음으로, 관광업계는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보다 앞서 중국은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무비자 대상국가를 확대해왔다.
중국 정부가 내외국인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동계 스포츠 및 관광 지원책도 내놓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보도했다.
중국 국무부는 중국의 대표 겨울 축제인 '빙설제'가 열리는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을 비롯한 동계 관광지와 관련 업계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늘려 이른바 '빙설 경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특히 하얼빈에서는 내년 2월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빙설제 기간에 하얼빈에는 8천7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해 약 1천240억위안(약 24조원)의 수익을 올렸다.
미 싱크탱크 콘퍼런스 보드의 중국센터 책임자인 알프레도 몬투파-헬루는 "일련의 육성책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실제로 얼마나 소비 진작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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