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집권 2기 외교안보팀을 반(反)중 성향의 인사들로 임명할 것이란 보도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미국의 내정 사항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마찰을 최대한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비판자들을 외교안보라인에 배치할 경우 양국 관계에 끼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관련 인사 임명은 미국의 내부 사무로 중국은 논평하지 않겠다"며 "중국의 대미 정책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 모두 미국 정계에서 대표적인 반중 성향 정치가로 통하고 있는 만큼, 중국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루비오 의원은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의회 내 대표적 반중 의원으로 통했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민주주의 및 자치권 침해 문제와 관련해 홍콩 당국자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주도적으로 발의했고, 중국 우한에서 처음 대규모 확산한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를 벌여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왈츠 의원도 하원 중국특위에서 활동하며 핵심 광물 중국 의존을 줄이고, 미국 대학과 학계를 중국의 간첩 활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0년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대중국 제재를 이유로 루비오 의원을 포함한 미국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맞불제재에 나서기도 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