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은 탄도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하는 데에 23억달러(약 3조2천400억원)를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이란 국민을 향한 특별 메시지'라고 이름붙인 영상 성명을 통해 "이들 미사일은 이스라엘에 미미한 피해를 주는 데에 그쳤지만 여러분에게는 얼마나 큰 피해를 줬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1일 이란이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의 죽음에 보복한다며 이스라엘 본토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쏜 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이란 지도부가 교육, 교통, 의료, 수도, 인프라 등 분야에 쓰일 수 있는 거액의 예산을 전쟁에 낭비했다며 "하메네이 정권은 이란 건설보다 이스라엘 파괴에 집착한다"고 맹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은 그저 이란 경제를 불구로 만들게 될 뿐"이라며 "여러분도, 나도, 이스라엘인도 이 전쟁을 원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하메네이 정권이 이스라엘보다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이란 국민 여러분이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의 희망을 짓밟고 꿈을 가로막고자 많은 시간과 돈을 쓰는 것"이라며 "희망을 잃지 말라, 언젠가 자유로운 이란에서 양 국민이 함께 번영과 평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대이란 국민 메시지는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습으로 군사시설에 타격을 입은 이란이 또다시 대응 군사작전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나온 심리전 의도로 보인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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