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훈풍에 '가상화폐 사기범' 뱅크먼-프리드도 자산 증식
    김계환 기자
    입력 2024.11.13 15:08

검찰, 中관리 뇌물 관련 계좌 속 가상화폐 압수 시도

법원에 출두한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성공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와 관련 있는 동결계좌의 자산가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1년 중국 당국이 동결한 뱅크먼-프리드의 헤지펀드 회사 알라메다리서치의 계좌 평가액이 지난해 말 860만달러(약 121억원)에서 1천850만달러(약 260억원)로 증가했다.

이 계좌에는 솔라나와 카르다노, 리플, 인터넷 컴퓨터, 아발란체 암호화폐가 있지만 평가액 증가는 시가총액 기준 4위 암호화폐인 솔라나의 가치 상승 때문이라고 코인마켓캡닷컴은 분석했다.

이 계좌는 FTX 파산 전에 중국 관리들에게 간 뇌물과 관련 있는 것이다.

뱅크먼-프리드는 중국 당국이 동결한 계좌에 묶인 10억달러(약 1조4천72억원)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관리들에게 뇌물로 4천만달러(약 563억원)를 주도록 승인한 혐의를 받았다.

이와 관련, 뉴욕 검찰은 이날 법원에 이 계좌에 있는 가상화폐 압수를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가상화폐의 왕'으로 불렸던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에서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2022년 12월 기소됐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달러(약 1천407억원)의 돈을 뿌리는 등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았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3월 1심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항소한 상태이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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