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멜라니아 "트럼프 만날 때 꽃뱀 얘기도…나도 잘나가는 모델이었어"
    입력 2024.11.13 22:00

[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78)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멜라니아(54) 여사가 트럼프 당선인과의 첫 만남 이야기를 회고록을 통해 공개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멜라니아 여사가 최근 낸 회고록의 발췌본을 '멜라니아 트럼프: 내가 도널드를 만난 날'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 왼쪽)이 뉴욕시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멜라니아 여사는 20대 모델 시절 24세 연상의 사업가 트럼프 당선인과의 열애가 알려지면서 '골드 디거'(gold digger·돈을 바라고 남자를 쫓는 여자를 가리키는 속어)라는 조롱을 들을 정도로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고 전했다. 골드 디거는 한국어로 치면 '꽃뱀' 정도로 번역되는 속어다.

멜라니아 여사는 "나는 이미 잘나가는 모델이었고 돈도 벌었으며 내가 바란다면 많은 유명인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었다"며 "모델이기에 내 인생을 다 안다고 믿는 사람을 많이 만났지만 도널드와 만남은 이를 극단으로 몰고 갔다"고 적었다. 그는 "곧 우리는 그래미나 아카데미상 시상식 같은 주목받는 행사에 참석했고 어딜 가나 사람들은 우리 관계를 세세히 알아내려고 했다"며 "미디어의 관심에 우쭐하기도, 성가시기도 했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첫 만남 이야기도 공개했다.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당선인은 1998년 9월 클럽에서 열린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나이는 26세로 유럽에서 모델로 활동하다 미국 진출을 위해 뉴욕으로 건너가 활동했던 때다.

멜라니아 여사는 한 아름다운 금발 여성과 함께 온 트럼프 당선인을 처음 만나 인사하고 대화하게 됐다며 "그는 우리 대화에 집중해 내가 그의 세상 중심에 있다고 느끼게 했다. 나는 그의 자석 같은 에너지에 끌렸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동행 여성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멜라니아 여사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나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는 약간 놀랐다. 나는 '내게 당신 번호를 주세요'라고 말했다"고 썼다. 멜라니아 여사는 다음날 촬영을 위해 짐을 싸던 중 트럼프의 세련된 모습과 재치 있는 농담이 계속 생각났고, 출장에서 돌아와 트럼프 당선인의 번호로 전화해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그날 저녁 전화를 걸어온 트럼프 당선인은 "더 일찍 전화하지 그랬어요. 다른 파티가 있어서 당신을 데려가고 싶었는데"라고 말했고 멜라니아 여사는 "(다른) 멋진 데이트 상대가 있었겠죠"라고 장난스레 답했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멜라니아 여사를 뉴욕주 베드퍼드에 있는 소유지로 데려가 구경시켜주면서 그곳을 골프장으로 만들 계획을 설명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돌이켜보니 사업과 즐거움이 섞인, 참 도널드다운 첫 데이트였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두 번째 아내와 이혼 절차 중이라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52세의 그는 나보다 좀 나이가 들었지만 28세의 나는 그와 통한다고 느꼈다"며 "그는 성공했고 근면하며 현실적이고 진실했다"고 썼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당선인은 2005년 결혼해 이듬해 아들 배런을 낳았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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