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은행과 세계 주요 지역별 개발은행들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중·저소득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금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은행을 포함한 주요 지역별 개발은행은 13일(현지시간) COP29에서 공동 성명을 통해 "2030년까지 중·저소득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금융지원 규모를 2030년까지 1천200억 달러(167조7천억여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COP28에서 약속한 금액보다 60% 증가한 수치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개발은행들의 성명은 주요 20개국(G20)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데도 재정적 어려움으로 기후변화 대처에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국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개발도상국의 친환경 사업이나 기상 재난 대응 사업 등에 자금을 융통해주겠다는 것이다.
COP29 당사국들은 이 같은 지원 강화 입장을 환영하면서도 개별국의 정책적 노력과 민간의 적극적 참여를 주문했다.
에이먼 라이언 아일랜드 기후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 대해 "매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각국과 기업이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의 개도국 기후대응 지원 현황을 부각하면서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딩쉐샹 중국 부총리는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중국은 245억 달러(34조2천억여원)를 동원했다"며 "선진국은 더 큰 포부와 행동을 보여 배출량 감축을 위한 선도적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할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사회가 2015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약속한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언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노선을 거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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