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진단…미 제외 MSCI 지수, 8월 이후 최저치
MSCI 신흥시장 지수 9월 이후 최저치…코스피 1년 만에 최저
엔화, 7월 이후 달러당 155엔 첫 돌파…위안화 내년말까지 1.5% 하락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 이외 거의 모든 시장에 압박을 주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나 관세 및 대규모 감세 계획에 따른 위협은 거의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이외 주식과 통화를 침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신중한 방향으로 가져가게 할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내달 0.25%포인트 금리인하 확률이 50%로 낮아졌다. 내달부터 내년 6월까지 단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대선 이전인 지난 주초 거의 4회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 같은 변화가 전 세계 주식과 통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식을 대표하는 MSCI ACWI ex-US 지수는 13일 0.40% 내린 329.50으로 마감했다.
4일 연속 흘러내리면서 지난 8월 13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대선 직전일 수준보다 2.2% 하락했다.
MSCI 신흥시장 지수 역시 4거래일 연속 밀리며 지난 9월 19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범유럽 스톡스 600지수 역시 비슷한 흐름에 빠졌다.
신흥시장 주식 가운데 필리핀 주식은 조정에 돌입하고 있고, 한국 코스피는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통화 가치를 보면 일본 엔화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55엔을 돌파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너무 빠른 것에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 위안화가 내년 말까지 1.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여전히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채권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고 시장이 미 국채 매도 강화를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에 픽텟 애셋 매니지먼트와 같은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책으로부터 보호받는 자산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이런 흐름은 결국 미국 자산의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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