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물량의 50% 증가…실제 내수 소비 활성화는 '글쎄'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최대 연례 쇼핑행사 '광군제'(光棍節) 기간에 단 하루 동안 7억건의 택배 배송이 이뤄졌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현지 매체인 중국신문망 등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우정국은 광군제 당일인 지난 11일 하루에 7억100만건의 택배물량을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평소 처리량의 151%에 해당하는 양으로, 광군제 기간 하루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대비 9.7%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1일부터 광군제 행사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물류 대목을 맞은 중국 택배업계는 하루 평균 5억8천건의 택배발송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에서 처리된 택배물량은 127억8천300만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처리량은 평소보다 25% 많았다.
특히 지난달 22일에는 단 하루에 처리된 택배물량이 7억2천900만건에 달해 '하루 최대 택배물량' 신기록을 달성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발해지며 올해로 어느새 15년 차를 맞은 중국의 '광군제 성수기'는 '택배 대목'이라고 부를 만한 기간이 점차 길어지며, 하루 작업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물류업계는 운송 능력과 설비 투자는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임시 인력 투입을 늘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작업 시간을 조정하고 무인 장비를 도입하는 등 최적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각종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기상상황 악화로 택배기사들의 근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각 지역 우정 업무 부문은 이들의 권익이 보장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1·2위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은 올해 광군제 기간 가전과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쌍십일'(雙十一)로 불리는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숫자 '1'이 네 개 겹치는 날인 11월 11일을 '연인이 없는 싱글을 위한 날'로 기획해 2009년 처음 행사를 시작했다.
이후 10여년간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내수 부진과 청년 실업률 증가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등이 겹치며 광군제 효과가 이전만 못 하게 되자 거래액을 비공개로 돌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데이터 분석 업체 신툰(Syntun)에 다르면 지난해 광군제 기간 주요 이커머스 업체의 매출액이 1조1천4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추정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부동산 위기와 경기 침체로 중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고 AP 통신 등은 보도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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