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에도 미국의 러시아 정책은 전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1 인터뷰에서 "그들은 러시아와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해져야 안정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어나는 모든 일은 경쟁자인 러시아를 제거하려는 욕망으로 궁극적으로 귀결된다"며 미국이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항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궤도 내에서, 특히 나토 영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관련 문제에 대한 미국의 근본적인 접근 방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신속히 우크라이나 종전을 이루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구체적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일 발다이 토론클럽 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정부에서 양국이 접촉을 재개할 가능성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항상 소통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소통을 끊은 것은 우리가 아니다. 공은 상대편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사람들, 특히 우크라이나인의 실제 운명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들은 미국의 '명성'에만 신경 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에서도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중국 봉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 봉쇄 과제는 조 바이든 정부에서 설정됐다. 트럼프 정부에서도 이것이 핵심 우선순위로 남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에 대해 '광적인 정책'을 벌이고 있는 이유가 "중국이 미국을 빠르고 자신감 있게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서는 '오늘의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가 강력한 플레이어임을 증명하고 서방의 명성을 해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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