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연구진 미국의학협회저널 논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비만 치료제 오젬픽이나 위고비가 알코올 중독에 따른 입원 확률을 낮출 수도 있다는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 핀란드와 스웨덴 연구진이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낸 논문에서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이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6∼2023년 알코올 사용 장애(AUD·알코올 의존증)를 진단받은 적 있는 16~64세 스웨덴인 22만7천866명의 의료 기록을 조사했다.
이들은 알코올 의존증에 더해 비만 또는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들 환자는 여러 약물 치료를 받았는데, 이중 비만 치료로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 중에서는 알코올 의존증으로 입원할 확률이 낮았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실제로 이들 환자 중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4천321명 중에서는 5%(222명)만이 AUD에 따른 입원 치료를 받았다.
반면 알코올 중독 치료 약물을 쓴 환자 7만5천454명 중에서는 40%(3만198명)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로, 앞선 연구들에서 비만이나 과체중, 심장질환자의 사망 위험을 낮춰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GLP-1, 특히 세마글루타이드는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알코올 관련 질환의 발생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지만, 이러한 초기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약물을 사용한 환자군이 서로 달랐다는 점에서 신중한 비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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