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14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메모리칩 시장 성장세로 회사 매출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ASML이 이 같은 장기 수익 전망을 내놓자 이날 ASML 주가는 약 7%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네덜란드 펠트호번에서 열린 'ASML 투자자의 날 2024' 행사에서 내년까지 AI 메모리칩 시장이 연간 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30년까지 전체 시장 규모가 1조달러(약 140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성장세로 ASML의 첨단 장비 판매가 늘어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이날 ASML은 2030년까지 회사 매출이 연간 약 8~14%씩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기업 ASML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풍향계'로 통한다.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까닭이다. 한국의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가 애플의 스마트폰이나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ASML 장비를 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모바일기기·PC용 반도체 시장 침체로 파운드리 생산 업체가 EUV 투자를 줄였고, 메모리 제조업체는 AI 서버용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생산에 집중하며 ASML이 어려움을 겪었다. ASML은 지난달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6% 급락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푸케 CEO가 이날 내놓은 2030년 전망치는 시장 우려를 안심시켰다는 분석이다. 푸케 CEO는 "2030년 회사 전망에 관해서만큼은 매우, 매우 강세"라고 강조했다. ASML 주가는 이날 6.99% 상승 마감했다. 이는 7월 말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이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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