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현금 보유량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올해 주식시장에서 뒤처진 도미노피자(레스토랑 체인), 풀 코퍼레이션(수영장 장비업체) 지분을 사들여 관심이 집중된다.
14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가 공시한 3분기(7~9월) 13F 보고서(운용자산 1억달러 이상 기관투자자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 기간 도미노피자 주식 128만주(약 5억4900만달러), 풀 코퍼레이션 주식 40만4057주(약 1억5200만달러어치)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 지분의 각각 3.6%,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이 회사가 기록적인 현금을 비축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신규 보유 종목이다. 버핏은 지난 5월 현금을 비축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현금을 쓰지 않겠다”고 말해 버핏이 하락장에 대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버핏이 두 기업에 신규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도미노피자와 풀 코퍼레이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약 8%, 6% 뛰어올랐다.
도미노 주가는 올해 5.53% 상승에 그치며 S&P500 지수의 상승률 25%에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풀 코퍼레이션 주가는 7.90%나 떨어지면서 뉴욕 3대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올해 시장에서 부진을 겪어 왔다.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도미노피자가 저소득층의 지출 감소로, 풀 코퍼레이션은 소비심리가 악화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크셔는 지난 2일 공개한 3분기 실적에서 이 기간 회사 현금 보유액이 3252억달러로 직전 분기(2769억달러) 대비 약 15% 늘어났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해당 분기에도 애플 주식을 346억달러어치 내다 파는 등 주식 순매도를 이어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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