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반중 외치던 밀레이, 당선 후 중국에 다가서는 모습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오는 18∼19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가진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 등이 대통령실 대변인을 인용, 16일 보도했다.
극우 성향의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후보 시절부터 사회주의자들은 배설물, 쓰레기, 살인자이며, 공산주의 중국과의 교역은 없다면서 '반공·반중'을 외쳤다.
하지만 작년 11월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중국에 점차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용 외교로 전환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9월 한 TV 인터뷰에서 "중국은 아무 조건도 요구하지 않는 매우 흥미로운 교역 파트너"라면서 내년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밀레이 대통령의 대중국 외교 노선 변화에는 지난 6월 중국 측이 350억위안(6조8천억원 상당)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아무 조건 없이 갱신해 준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제2 교역 국가이며, 아르헨티나 컨설팅 회사 아세벱에 의하면 현재 80여개 중국회사가 아르헨티나 광업, 비료, 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총 320억달러(44조원) 규모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고 클라린이 보도했다.
한편, 이달 미국 대선 이후 해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비공식 만남을 가진 밀레이 대통령은 17일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전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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