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15년 동안 매일 5시간 이상 헤드셋을 착용하고 비디오 게임을 하던 남성이 영구적인 청력 손상을 입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브리스틀에 거주하는 대학 강사 아빅 바네르지(38)가 영구적인 청력 손상을 입게 된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글로벌 게임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6000만원이 넘는 상금을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게임을 즐겼다. 그는 게임을 할 때 헤드셋을 착용하는 일이 잦았고, 음량은 가능한 한 가장 크게 설정하곤 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해 8월 갑자기 그는 현기증을 느꼈고, 퇴근 후 집으로 가던 길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웃에 사는 사람이 바네르지를 목격해 구급차를 불러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 계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바네르지는 "원거리의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어 멀리서 큰 소리가 나거나 음악이 나와도 들을 수 없다"며 "의사는 더 심해질 경우 보청기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균형 감각을 검사하기 위해 두 달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검사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사람들은 컴퓨터 게임이 영구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국적 안경 소매 체인인 스펙세이버(Specsavers)가 비디오 게임을 하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의 헤드셋 사용 시간은 매년 평균 260시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약 31%가 사용 후 청력에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게임을 할 때 귀와 눈에 너무 많은 부담이 가지 않도록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미르 칸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박사는 "바네르지의 경험과 연구 결과를 볼 때,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자제력을 잃고 눈과 귀의 건강을 소홀히 하게 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보다 건강한 게임 환경을 위해 ▲헤드셋의 음량을 낮추고 게임 시간을 제한할 것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품질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 더 나은 사운드를 즐기면서 음량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줄일 것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제품 사용을 고려할 것 등을 제안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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