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우크라이나가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전력 시설에 타격을 입어 전국적으로 순환 단전에 돌입한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력 시설 손상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전력 공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우크레네르고는 "1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임시 정전이 발생할 것"이라며 "작업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피해를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최근 3개월간 가장 큰 규모의 공습을 가해 7명이 사망하고 전력 시스템이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전국적인 정전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군산복합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설에 대해 대규모 공격을 시작했으며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은 수도 키이우와 북부, 남부 등 우크라이나 전역을 타깃으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미사일 약 120발, 드론 약 90기를 동원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8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가해진 공격 중 가장 큰 규모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첫 대규모 공격이다. 가디언은 트럼프 당선 이후 러시아가 휴전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10개의 공중 표적 중 144개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민간인 9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도 있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평화로운 도시와 잠자는 민간인, 중요한 기반시설을 겨냥해 가장 큰 공습 중 하나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발전소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변전소 피해로 인해 가동 중인 원자로 9기 중 2기만이 최대 용량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을 타깃으로 여러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8월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20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습으로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 정전과 난방 등을 어렵게 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축시키려는 심리전으로 풀이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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