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가 대거 이탈해 다른 SNS인 블루스카이로 옮겨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미 대선이 끝난 최근 몇 주 사이에 블루스카이의 신규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블루스카이는 지난주 미국 앱스토어 차트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총 이용자는 지난달 900만명에서 최근 1500만명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일조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의 엑스 이용자 가운데 11만 5000명이 대선 다음 날 자신의 계정을 비활성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됐다. 그는 지난 7월 엑스에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으며, 8월에는 트럼프와 대담을 나누는 오디오 쇼를 2시간 동안 진행했다. 대선 당일인 지난 5일에는 오디오 타운홀을 열고 2억 30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에게 트럼프 투표를 호소한 바 있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엑스의 유해 콘텐츠 검열을 대폭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 대선 이후 엑스에서 성차별적 언어가 급증하면서 수많은 이용자가 엑스를 떠나고 있으며, 핵심 광고 사업도 붕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의 인플루언서 일부도 블루스카이로 갈아탔다. 언론인 가운데는 애틀랜틱의 찰리 워즐, 뉴욕타임스(NYT)의 마라 게이, 전직 CNN 앵커 돈 레논 등이 포함됐다.
또한 가디언은 지난주 엑스에서 “극우 음모론과 인종차별 등이 자주 조장됐다”며 기사 게시와 계정 정지를 발표했으며, 스페인의 일간지 라방가르디아도 “엑스가 음모론과 허위 정보가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변질했다”며 같은 조치를 밝혔다.
블루스카이는 지난 8월 브라질에서 엑스가 가짜뉴스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접속 차단됐을 때도 며칠 사이에 신규 가입자가 260만명 늘어나는 등 엑스의 대체 SNS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엑스의 전신인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잭 도시가 “소셜 미디어를 탈중앙화한 열린 표준”을 개발하겠다며 사내에 만든 조직에서 출발했다가 2021년 별도 회사로 독립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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