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암 치료에 쓰라고 2억 모아줬더니 새 집 산 20대…분노한 中 누리꾼
    입력 2024.11.18 08:40

[ 아시아경제 ] 중국의 한 남성이 암 투병을 하고 있다며 모금 사이트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알고 보니 부동산 부자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이 남성에게 돌아간 모금액만 90만위안(약 1억 7376만원)에 달한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후베이성 이창 출신의 A씨(29)는 최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고 글을 올렸다"고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난징대를 졸업했으며, 암 진단을 받기 전에는 광저우에 있는 유명 인터넷 회사에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다 희귀한 비교적 질병인 호지킨 림프종을 진단받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오랜 기간 아버지의 투병과 사망으로 가족의 재정이 고갈돼 이미 상당한 빚을 지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소액을 모금했고, 결과적으로 약 90만위안이 모이게 됐다.

그런데, 얼마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A씨가 73만위안(약 1억 4000만원)에 새집을 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게다가 A씨 가족이 생활고는커녕 100만위안(약 1억 9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한 부동산 부자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그에 대한 모금은 중지됐고, 사이트 운영자는 자금을 다시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측은 "A씨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으며, 우리 플랫폼에서 향후 모금 활동을 하는 것이 영구적으로 금지된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치료비로 쓰라고 준 것인데 집을 샀느냐", "이런 행동 때문에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모금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볼 수 있다",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검증 과정이 필요하지 않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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