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조기 회동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9차 한미 전략포럼에 참여해 그간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관여의 중심에는 일본, 한국 양국과의 바위처럼 단단한 동맹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캠벨 부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세계 정책에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요소들이 있다"며 "난 윤 대통령과 그의 팀이 조기에 트럼프 측에 한미 협력 관계에 대해, 한국이 왜 그리 충실한 미국의 우방이고 한미가 서로 의지할 수 있는지 주장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2기에서 현재의 한미 동맹은 물론 한·미·일 3자 협력 기조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벨 부장관은 "새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하게 될 주요 인사들이 인태 지역의 의미와 중요성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미국의 전력을 상당히 줄이거나 인태 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약속의 성격을 바꾸려는 시도가 있다면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아시아의 역학관계에 영향을 주고 싶다면 미국, 일본, 한국이 정치적, 전략적으로 더 완전히 일치할수록 좋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일본이 미국과 "매우 관대하고 친절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타결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난달 초 타결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서 우리나라는 2026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오른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반영해 분담금을 올리기로 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국은 (이를 통해) 미국의 전진 배치와 관여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며 "난 새 행정부가 그것(방위비 합의)의 지혜를 온전히 알아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