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확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오늘 발표할 정책 업데이트는 없다"고 말했다.

NYT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우크라이나 지원 역량을 조정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으며,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취한 조치로 이를 뒷받침하는 것을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 국무부의 대응은 해당 보도 이후 러시아 내부에서 미국과 유럽의 전쟁 직접 개입과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강한 반발이 나온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밀러 대변인은 '이미 보도가 나왔고, 러시아는 미국이 위기를 고조시킨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라는 질의에는 "어떤 정책 변경에 대해서도 말하거나 확인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긴장을 고조시킨 것은 러시아"라며 "러시아가 쿠르스크 최전선에 1만1000명 이상의 북한군을 배치해 전투 작전에 참여시킨 것도 이에 포함된다. 이는 러시아가 유럽 내 분쟁에 아시아 군대를 끌어들인 중대한 갈등 고조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군 추가 파병을 막기 위한 조처를 묻는 말엔 "우리보다 북한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 직접 소통했다"며 "북·러 관계 심화나, 특히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반대급부로 받게 되는 것들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이 북한 파병에 반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만날지에 대해선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밀러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가 최근 카타르를 떠나 튀르키예에 머물렀다는 보도에 대해선 "악랄한 테러리스트 조직 지도자들이 어느 곳이든 편하게 살면 안 된다"고 했으며, 튀르키예 정부에는 "하마스와 함께한다면 더는 평소와 같은 비즈니스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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