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5일 대선 후 가속화된 '트럼프 랠리'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공개될 인공지능(AI) 슈퍼스타 엔비디아의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 전망에 5% 넘게 급등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39포인트(0.13%) 하락한 4만3389.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3포인트(0.39%) 오른 5893.6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1.68포인트(0.6%) 상승한 1만8791.81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5.62%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주가가 치솟았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인 블랙웰이 서버 과열 문제를 겪고 있다는 보도에 1.29% 하락했다. CVS 헬스케어는 이사직 4개 추가 소식이 나온 후 5.41% 상승했다. 애플은 1.34% 올랐고 넷플릭스와 AMD는 각각 2.8%, 2.99% 뛰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트럼프 랠리가 진정되면서 하락했다. 다우 평균 지수는 1.2%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1%, 3.2%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이에 시장은 다음 달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8.7% 반영 중이다. 일주일 전 65.3%, 한 달 전 76.8%에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증시 방향을 결정할 주요 촉매제가 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20일 장 마감 후 공개될 엔비디아의 실적과 실적 전망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할 경우 증시가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 수요 전망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주 스타는 엔비디아"라며 "(실적 발표) 이전에 어떤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은 엔비디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기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투자 매니징 디렉터는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새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과 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평가하려는 듯 보인다"며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실적, 특히 시장의 단기 모멘텀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팰로앨토 네트웍스와 소매업체인 월마트, 타깃, 로스 등이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93%가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4분의 3은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을 웃돌았고, 61%는 매출이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국채 수익률은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수준인 4.4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8%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제공한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감이 고조된 여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14달러(3.2%) 오른 배럴당 69.16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26달러(3.2%) 상승한 배럴당 73.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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