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단 36표차, 다까봐야 안다"…한국계 미셸 박 스틸, 막판 초접전
    박성민 기자
    입력 2024.11.19 07:26

선거 2주 지났는데 개표율 94%…베트남계 후보와 '피말리는 접전'

연방 하원의원 3선 도전 중대고비…최종 결과까지 30일 걸릴 수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미셸 박 스틸 연방 하원의원
[워싱턴=연합뉴스. 스틸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연방 하원의원 3선에 도전하는 한국계 여성 정치인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69·공화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주 45선거구에서 개표 막판까지 상대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이번 선거 에서 미 동부시간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 현재 개표가 94% 완료된 가운데 스틸 의원은 15만2천945표를 얻어 상대인 민주당의 베트남계 데릭 트랜 후보(15만2천981표)에 불과 36표 뒤지고 있다.

득표율로 보면 스틸 의원이 49.99%, 트랜 후보가 50.01%이다.

지난 13일 개표율 86% 때는 스틸 의원이 50.4%를 득표해 트랜 후보(49.6%)를 0.8% 앞섰다. 같은 날 개표율이 93%까지 올랐을 때는 스틸 의원이 50.1%로 트랜 후보(49.9%)에게 맹추격을 당하며 격차가 줄었다.

스틸 의원은 현재 트랜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해 그의 3선 하원의원 도전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선거일로부터 2주 가까이 지난 상황에서도 이처럼 개표가 늦어지는 건 확인 절차가 복잡한 우편투표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NYT는 "캘리포니아 개표는 일반적으로 오래 걸린다. 많은 유권자가 우편으로 투표하는데 선거일까지 소인이 찍힌 경우 최대 1주일 후에 도착할 수 있다"며 "유권자는 서명 누락 등 오류를 수정할 수도 있고, 카운티는 개표를 신속히 완료해야 할 의무가 없으며 30일 이내에 완료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스틸 의원이나 트랜 후보나 모든 투표용지를 다 확인해야만 당락이 결정되는, 그야말로 '피 말리는 접전'을 마지막 순간까지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는 그동안 선거운동을 하면서 선거자금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스틸 의원은 "양쪽에서 총 4천500만달러(약 630억원)를 썼는데,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이 쓴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의원은 1976년 어머니, 두 여동생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대학 졸업 후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살다 남편이자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션 스틸 변호사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한편,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현재까지 4명의 한국계 당선인이 나왔다.

앤디김(42·민주) 하원의원이 뉴저지주에서 첫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고, 메릴린 스트리클런드(한국명 순자·62·워싱턴 10선거구·민주), 영김(한국명 김영옥·62·캘리포니아 40선거구·공화), 데이브 민(48·캘리포니아 47선거구·민주) 등 3명이 하원의원 당선을 확정지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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