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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발트해 해저 인터넷케이블 절단…러시아 배후 의혹
    입력 2024.11.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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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와 독일간 발트해 해저 인터넷케이블이 2015년 10월 부설되는 모습. 해당 케이블은 18일(현지시간) 절단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러시아가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AFP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의 경계인 발트해에서 해저 인터넷 케이블이 갑자기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방국가들은 최근 발트해 인근에서 군사활동을 늘려가던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이후에도 발트해를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군사적·비군사적 도발을 뒤섞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럽 각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핀란드 국영 통신기업인 시니아(Cinia)는 핀란드와 독일을 연결하는 1200km 길이의 해저케이블의 일부 구간이 끊어졌으며, 고의적으로 누군가 절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케이블 단절에 따른 피해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케이블 복구에는 5~15일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 통신기업 텔리아도 리투아니아와 스웨덴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이 전날 끊어졌다고 발표했다. 해당 케이블은 핀란드와 독일간 해저케이블과 100킬로미터(km) 정도 떨어져있는 케이블로 역시 누군가 고의로 절단한 흔적이 나타났다.

이번 해저케이블 절단 사건의 정확한 원인에 대한 물리적 검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독일과 핀란드 외무부는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배후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국 외무부는 "고의적인 (케이블)손상이라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 시대의 불안정성을 말해준다.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유럽의 안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뿐만 아니라 악의적인 행위자들의 하이브리드 전쟁으로부터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이 사실상 러시아를 이번 사건의 배후로 보고 있는 이유는 발트해에서 러시아의 군사활동이 계속해서 증가했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이 공동으로 발트해 일대에서 약 50척에 이르는 러시아의 스파이 선박을 추적한 바 있으며 러시아가 해저케이블 및 해상 풍력발전소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여러 차례 나왔다.

러시아가 해저케이블 파괴를 위해 별도의 전담부대를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다. CNN은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은 군사적 활동과 비군사적 활동을 동시에 수행하며 적을 도발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의 일환으로 발트해의 해저케이블 파괴작전을 준비했다"며 "이를 위해 수상함과 잠수함, 해군용 무인기(드론) 등으로 구성된 심해연구국(GUGI) 조직을 별도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파괴활동에 대한 우려로 인해 최근 스웨덴 정부는 발트해 연안에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폴 욘슨 스웨덴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14개 풍력발전소 계획 중 1개만 승인하고 나머지는 모두 거부했다"며 "발트해 지역 풍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진행은 국가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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