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일본 사도광산 인근 박물관을 방문한 후 전시 내용 오류를 지적했다.
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서경덕의 대한민국 홍보 이야기'에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니가타현 '사도광산' 인근 박물관 내 조선인 관련한 전시 내용에 오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 주말 사도광산 근처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을 답사했다"며 "조선인의 가혹한 노동은 기술돼 있었지만 '강제성' 표현은 전혀 없었다"고 전시 내용을 꼬집었다.
이어 "특히 일본은 한국과 긴밀한 협의로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전시한다고 유네스코에서 밝혔지만, '강제노동' 등의 단어는 절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전시 판넬에 '반도인'이라는 표현이 다수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조선인'으로 명확히 바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반도인(조선인)은 원래 둔하고 기능적 재능이 극히 낮다' '반도인 특유의 불결한 악습은 바뀌지 않는다' 등 오히려 조선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전시하고 있었다"며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발 빠른 시정을 촉구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이번 답사 자료를 엮어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지 않고 있는 일본의 행태를 유네스코 측에 고발할 예정이다. 모쪼록 끝까지 한번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는 한국 홍보 전문가로서 일본·중국과의 역사 문제를 두고 관련 기관에 항의 메일을 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배우 송혜교와 함께 '조선의 혁명 여걸 김마리아'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 국내외에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서 교수가 기획하고 송혜교가 후원했으며, 일제의 감시가 심한 남성 대신 김마리아가 직접 기모노를 입고 '2.8 독립선언서'를 반입해 전국 각지로 배포한 일을 다뤘다. 당시 서 교수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국내외에 널리 소개하고자 정정희, 윤희순에 이어 세 번째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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