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계기 외교장관 회담…中 "의심 줄이고 협력 늘려야", 인도 "소통 강화 희망"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과 인도 외교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양국 관계 개선 방침을 재확인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18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을 만나 "시진핑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얼마 전 (러시아) 카잔에서 회담했고 중국-인도 관계가 재출발했다"면서 "상호신뢰를 증진하고 의심과 시기를 줄이며, 협력을 늘리고 소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서로 인접한 개발도상 대국인 중국과 인도는 공동이익이 이견보다 훨씬 크고 양국은 서로를 발전 기회로 간주해야 한다"며 "이는 개도국의 정당한 권익 수호와 세계 다극화 프로세스에 이롭다. 양국은 비동맹 외교 정책과 다자주의,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항편 복원과 기자 상호 파견, 비자 간소화 등에서 조속히 진전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양국이 정상회담 공동인식을 이행하고 긍정적 진전을 얻고 있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며 "인도는 조속히 대화 메커니즘을 재가동하고 소통 강화를 통해 양국 관계 개선 추세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인도와 중국 간의 공동인식은 이견보다 훨씬 크고 양국은 전략적 시야에서 양자 관계를 대해야 한다"면서 "인도 역시 일방주의에 반대하고 군사 동맹에 찬성하지 않으며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주장한다. 중국과 함께 G20과 브릭스(BRICS) 다자 메커니즘에서 협조·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 해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맞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2020년 국경 분쟁지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인 간 일명 '몽둥이 충돌'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양측 군인 수십 명이 사망했고, 이후에도 양국 군인 간 산발적 충돌은 계속됐다.
군사적 충돌을 줄이기 위해 여러 차례 외교적·군사적 협상을 벌여온 양국은 지난달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관계 개선에 합의한 이후 일부 분쟁 지역에서 철군을 마쳤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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