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불법 이민자 30만명 합법화 전망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스페인의 사회당 정부가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민자에 국경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고 AFP 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불법 이민자가 정식 체류증을 신청하기 위해 스페인에 거주해야 하는 기간을 현행 3년에서 2년으로 줄일 계획이다. 가족 재결합과 임시 취업 허가와 같은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반감에 힘입은 강경 보수와 극우 성향의 정치세력이 확장하면서 국경을 걸어 잠그는 다른 유럽 국가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엘마 사이스 이민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력 부족과 인구학적 변화가 점점 더 분명해지는 상황에서 이주 노동자의 기여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내 이민자가 권리와 의무를 갖고 시민으로서 완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합법화에 대한 접근 채널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개혁을 통해 향후 3년간 연간 3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합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스 장관은 "스페인은 개방적이고 번영하는 국가가 될 것인지 아니면 폐쇄적이고 가난한 국가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그리고 우리는 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아프리카 북서부 대서양의 카나리아 제도를 통해 연간 수만 명의 아프리카 난민이 도착하는 등 유럽 대륙이 직면한 이주 문제의 최전선에 서 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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